“차라리 고아였으면”…엄마 떠나고 싶다는 34세 아들, 이호선이 내린 뜻밖의 처방

엄마와 연락을 끊고 싶다는 아들.

처음 이 말만 들으면

“부모와 자식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라는 생각부터 듭니다.

그런데 아들이 털어놓은 어린 시절의 한 장면을 듣고 나니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물에 빠졌던 어린 아들.

함께 있던 엄마는 자신도 죽을 수 있다는 생각에 먼저 물 밖으로 빠져나왔습니다.

다행히 아이는 스스로 빠져나왔습니다.

그리고 훗날 그 이야기를 나누던 중 엄마가 아들에게 장난스럽게 했다는 말.

“애는 또 낳으면 되지.”

8월 18일 방송된 tvN STORY 이호선 상담소에 등장한 34세 아들과 어머니의 이야기입니다. 

아들은 이제 엄마와의 관계 자체가 버겁고, 거리를 두고 싶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리고 상담가 이호선이 내놓은 솔루션은 예상보다 훨씬 강했습니다.

“3년 동안 엄마와 연락을 끊으세요.”

대체 이 가족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엄마한테 기대고 싶지 않다”

아들의 상처는 물에 빠졌던 사건 하나만이 아니었습니다.

학창 시절에는 집단 괴롭힘을 당한 경험도 있었습니다.

학교 화장실까지 여러 학생이 따라오는 등 괴롭힘을 겪었다고 털어놨지만, 정작 그 사실을 엄마에게 

이야기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아들은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힘든 일이 생겨도 혼자 삭이는 데 익숙해졌고, 이제는 엄마에게 기대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부모는 자녀에게 가장 먼저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아들에게는 반대였던 겁니다.

힘들수록 엄마에게 말하지 않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물에 빠졌던 날, 엄마는 왜 먼저 나왔을까

방송에서 어머니 역시 당시 상황을 직접 설명했습니다.

아이를 구하려다 자신까지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자신이 살기 위해 먼저 물 밖으로 

나왔다는 취지였습니다.

다행히 아들은 이후 스스로 빠져나왔습니다.

극도의 공포 상황에서는 사람이 예상하지 못한 행동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 순간의 선택만 떼어놓고 한 사람 전체를 판단하는 것은 조심해야 합니다.

하지만 아들에게 더 오래 남은 것은 이후의 말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성장한 아들과 당시 사건을 이야기하면서 어머니가

“애는 또 낳으면 되지.”

라는 취지로 말한 겁니다.

어머니는 솔직한 마음을 이야기한 것이었다고 설명했지만, 이호선은 그 솔직함이 아들에게는 

상처로 남았다고 짚었습니다.


엄마에게는 ‘농담’, 아들에게는 평생 남은 말

가족 사이에서는 이런 일이 종종 생깁니다.

말한 사람은

“그냥 농담이었는데.”

“솔직하게 말했을 뿐인데.”

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듣는 사람에게는 전혀 다르게 남을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 시절 부모에게서 들은 말이라면 의미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이번 사연에서 핵심도 바로 이 부분이었습니다.

말한 사람의 의도와 들은 사람에게 남은 상처는 같지 않을 수 있다는 것.

어머니에게는 지나간 사건을 솔직하게 이야기한 한마디였을 수 있지만, 아들에게는

“나는 엄마에게 그 정도의 존재였나?”

라는 감정으로 남았을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들은 왜 계속 웃고 있었을까

방송에서 이호선이 특히 주목한 모습이 있었습니다.

아들이 자신의 힘든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도 계속 웃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입니다.

이호선은 이를 두고 아들이 어린 시절부터 울거나 자신의 감정을 충분히 표현하기 어려웠던 것 

아니냐는 취지로 해석했습니다.

후속 보도에서는 어머니가 과거 남편의 부재와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서 자신이 많이 울었고, 

어린 아들이 오히려

“엄마 딸 해줄게.”

라며 자신을 달래주곤 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졌습니다.

원래 부모에게 위로받아야 할 아이가 반대로 부모의 감정을 돌보는 역할을 해왔다면, 성인이 된 

뒤에도 비슷한 관계가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 방송에서 다뤄진 문제였습니다.


인성검사 결과도 주목받았지만 조심해서 봐야 한다

방송에서는 아들의 인성검사 결과도 공개됐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이호선은 반사회성 관련 점수가 높게 나타났고 자율성은 19점으로 낮았다는 점 등을 

언급하면서, 아들이 오랫동안 혼자 버티며 소진된 상태라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 부분은 인터넷에서 특히 조심해서 받아들여야 합니다.

방송에 나온 특정 검사 점수 하나만으로 어떤 정신질환이나 성격장애를 진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반사회성 점수가 높다’는 표현을 곧바로

“이 사람은 반사회적 인격장애다.”

라고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방송 상담에서 사용된 검사 결과와 의학적·임상적 진단은 구분해서 보는 것이 맞습니다.


그래서 이호선은 “3년간 연락을 끊어라”고 했다

그리고 이날 방송에서 가장 강한 장면이 나왔습니다.

이호선은 아들에게 3년 동안 어머니와 연락을 끊고 자신을 회복하는 시간을 가져보라는 취지의 

조언을 했습니다.

어머니는 이 말을 듣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런데 더 눈에 띄는 장면은 그다음이었습니다.

아들이 또다시 습관처럼 엄마를 다독이려 하자 이호선이 이를 막으며 지금은 어머니가 아니라 

자신을 돌보는 데 집중하도록 했다는 내용이 후속 보도를 통해 전해졌습니다.

아들에게 필요했던 것은

“엄마를 더 이해하세요.”

가 아니었던 겁니다.

적어도 이번 상담에서는 먼저 엄마의 감정에서 떨어져 자신의 감정을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 것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부모·자녀가 ‘3년 절연’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이 부분은 반드시 구분해야 합니다.

이호선 상담소에서 나온 3년 연락 중단은 이번 방송에 출연한 아들의 과거 경험과 현재 관계, 

검사 및 상담내용 등을 고려해 제시된 개별 상담 솔루션입니다.

따라서 부모와 갈등이 있다고 해서

“나도 무조건 3년 동안 연락을 끊어야겠다.”

라고 일반화하면 안 됩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잠시 거리를 두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는 대화 방식이나 

만남 횟수를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주거적으로 부모에게 의존하는 상황인지, 폭력이나 위협이 있는지, 자녀가 미성년자인지 등 

상황에 따라서도 접근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번 방송이 유독 많은 사람을 멈춰 세운 이유

이번 사연을 보면 가장 강하게 남는 장면은 분명

“애는 또 낳으면 되지.”

라는 말입니다.

하지만 34세 아들이 엄마와 거리를 두고 싶어진 이유를 그 한마디 하나로만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학교폭력을 당해도 엄마에게 말하지 못했고,

어린 시절부터 엄마를 위로하는 역할을 했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보다는 혼자 참고 버티는 생활이 반복됐습니다.

즉 어느 날 갑자기 관계를 끊고 싶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쌓인 관계의 피로가 뒤늦게 드러난 

모습에 가깝습니다.


부모와 자식이라도 거리가 필요할 때가 있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우리는 흔히 이런 말을 합니다.

“그래도 부모인데.”

“그래도 자식인데.”

물론 가족관계는 쉽게 포기할 관계가 아닙니다.

하지만 가족이라고 해서 모든 말과 행동이 아무런 상처를 남기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가장 가까운 사람의 말이라 더 오래 남을 때도 있습니다.

관계를 회복한다는 것은 무조건 가까이 붙어 있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때로는 서로를 더 망가뜨리지 않기 위해 잠시 거리를 두는 과정이 

먼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 이호선 상담소의 34세 아들 역시 곧바로 어머니를 용서하라는 조언보다, 자신부터 회복할 

시간을 가지라는 조언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이 사연이 많은 사람에게 깊게 들어온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겁니다.

엄마가 나쁜 사람인가, 아들이 예민한 사람인가를 가르는 이야기가 아니라,

가족 사이에서 아무렇지 않게 던진 한마디와 오랫동안 반복된 역할이 한 사람에게 얼마나 오래 남을 수 있는가

를 보여준 사연이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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